비비의 영국생활
영국사람들은 왜 우산을 안쓸까? 본문
1. 변화 무쌍한 영국의 날씨
영국의 날씨는 하루 안에 사계절을 다 볼 수 있다고 말 할 정도로 예측불가능 하고 변화무쌍하다. 내가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 아침에는 눈이, 오전에는 눈보라가 오후에는 우박이, 집에 갈 때 즈음에는 웃옷을 벗을 정도로 따뜻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과장된 것 같지만 사실이다. 나조차도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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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여름빼고는 날씨가 대부분 우중충하고 춥고 비가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영국에 그렇게 많은 범죄 스릴러 책들이 나오는건가 싶기도 하다. (이런 우중충한 분위기에 하이틴 로맨스는 영감이 별로 안생길 것도 같다. ) 그러다보니 누가 영국에 여행을 온다면 영국에 가장 여행 오기 좋은 날씨는 5-7월 사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 4월까지 쌀쌀한 가을날씨일 가능성이 높다. 교수들도 학생들이 춥다고 투덜대면 항상 4월까지만 참자 라고 학생들을 다독이곤 했다.
2. 영국에서 우산을 쓰면 외국인?
영국에서 우산을 쓰면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쿨병이 걸려 저렇게 비를 맞고 다니나(후드를 쓰고 그냥 걸어다닌다) 했는데, 살다보니 다 이유가 있더라. 영국은 비만 많이 오는게 아니고 바람이 많이 분다. 비는 흩뿌리는 이슬비일지라도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우산을 쓰면 백프로 뒤로 젖혀진다. 뿐만아니라 영국은 날씨는 앞에서 말했던 것 처럼 오락가락 해서 왠만한 비는 10분 이내로 멈춘다. 그러다 보니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꽤나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꼭 후드가 있는 겉옷을 많이 입는다. 물론 후드가 없다면 그냥 맞고 걸어다 자연스레 말린다. 나 역시 어학연수을 하면서 (난 겨울에 갔다) 2개월이 안되서 우산 들고 다니길 포기했다. 대신 두꺼운 모자달린 패딩을 항상 입고 다녔다.
3. 날씨에 따른 다양한 모습
영국의 이런 우중충한 날씨에도 장점은 있다. 바로 모기나 해충이 적다는 것이다.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부니 웅덩이에서 알을 까고 부화하는 모기들이 살아남을리가 없다. 처음에 영국에 와서 창문에 모기장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나중에서야 모기가 없다는 걸 알았다 (파리는 있다).
영국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적응해서 인지, 옷차림도 제각각이다. 하루에 사계절을 볼 수 있다는 농담처럼 같은 날 사계절 옷차림을 한 영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겨울에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더라).
한 나라의 문화는 날씨와 지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데 영국의 날씨가 그런게 아닌가 싶다. 변화무쌍한 영국 날씨처럼 나의 영국 생활도 앞으로 파란만장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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