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지 않은 영어이름 짓는 방법

1. 영어 이름 vs  한국 이름

외국에 살다 보면 영어 이름을 써야 할지 한국 이름을 써야 할지 고민이 생기는 시점이 있다. 아래는 영국에 살면서 느낀 '영어 이름을 만들면 좋은 경우들'이다. 

• 본인의 한국 이름이 영어로 발음이 어려운 경우. 
• 본인의 한국 이름이 영어로 욕설이나 기타 외설적인 발음으로 들리는 경우
• 영국에서 (보수적인 분야)에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이 외에는 한국 이름을 쓰는 것 여러모로 유니크하고 기억에도 남아 좋다. 나의 경우도 대학 때 교수님들은 나를  한국 이름으로 친구들은 날 영어 이름으로 불렀는데, 특히 교수님들은 나의 특이한 이름을 잘 기억해 주셔서 곧 잘 질문이나 발표를 시키곤 했다 (이것이 싫은 분들이라면 단점이 될 수 도 있다).  이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내가 현재 영어 이름을 쓰고 있는 이유는 (실제 쓰는 영어 이름은 비비가  아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경우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어학연수 당시 나를 지칭하는 약 서너 개의 이름이 존재했고, 선생님들도 대체 너의 진짜 이름이 뭐냐고 헷갈려하셨다. 마지막으로 법 분야는 보수적이기 그지없는데 인종차별이 없다고 하나 영어 이름만 써서 제출한 이력서의 응답률이 훨씬 높았다.

 

2. 영어 이름 지을 때 자주 하는 실수

: 요즘 한국 아이돌들은 대부분 영어 이름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미지만 가지고 영어 이름을 따 쓰려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이 그닥 좋은 방법은 아니다. 특히 순수 한국 출신 멤버로서 회사에서 지어준 영어 이름을 경우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운 이름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리는 그들의 이미지나 모습을 보고 이름이 예쁘다고 느낄 뿐이다. 예를 들어 아이린이라는 영어 이름은 우리가 듣기에 한 아이돌 이미지를 연상시켜서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여자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내가 영국인 남자친구에게 물었을 때 나이 많은 할머니나 고모 이모의 정도의 나이 대가 떠오른다고 했다.  (물론 이것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단 영국은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면 원어민이 아닌 우리가 어떻게 뉘앙스를 알고 영어 이름을 지을까? 보통 영어 이름을 지을 때 자주 하는 실수 하나가 그 해에 엄청 유행하는 이름을 고르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이유는 바로 본인의 나이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린 친구가 순자, 옥자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 어색한 것처럼 2-30대가 이제 막 유행하는 신생아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어색하다. 극단적인 예로 5-60대 어머니 이름이 소율, 채은이라고 해보자. 물론 세련된 이름이라고 느끼겠지만 어색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촌스럽지 않으면서 유니크한 이름 짓는 방법 

: 자, 그럼 앞서 말했던 것들을 고려해서 영어 이름을 지어보자. 이 방법은 내가 실제로 썼던 방법이고, 영국 친구들은 내 이름이 유니크하고 예쁘다며 자주 얘기해주곤 했다. 방법은 생각 외로 간단하다.

• 구글에 'Most popular baby names (본인 태어난 년도) in (나라 이름)' 을 검색한다.
• 50개 에서 100 정도 이름 리스트를 제공하는 아무 웹사이트를 들어간다.
•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여러 개 고른다. 독특한 이름을 원한다면 top 10은 피하는 게 좋다.
• 구글에 고른 이름을 차례 대로 The meaning of name (고른 영어 이름) 검색한다.
• 의미를 읽고 본인의 성격이나 성정, 특징을 대변하는 이름을 고른다.
• 조금 더 독창적인 느낌의 이름을 원한다면 비슷한 발음이 나는 스펠링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크리스틴 Christine의  C를 K로 바꾸는 식이다.)

Ashley 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보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관련된 의미를 가진 이름인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