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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의 영국생활

[영국 어학연수] 기숙사/홈스테이/렌트 (Feat. 홈스테이 후기) 본문

어학연수, 유학, 워홀

[영국 어학연수] 기숙사/홈스테이/렌트 (Feat. 홈스테이 후기)

Vivi_UK 2023. 3. 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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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학원에서 어학연수를 준비하고 2주 만에 출국 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했듯 최대한 빨리 한국을 뜨는 것에 나의 목표였다. 그러다보니 숙소에 대한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홈스테이 또는 어학원 연계 기숙사였다.


1. 기숙사

내가 어학원에서 사귄 친구들 반은 기숙사, 반은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다. 기숙사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장점

  • 비슷한 (어학연수 온) 학생들이 모여산다.
  •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 밤마다 술파티가 벌어진다. (파티 좋아하는 사람 추천)
  • 술파티에서 친구 사귀기가 쉽다


단점

  • 가격이 홈스테이에 비해 비싸다
  • 술파티로 인해 시끄러울 수 있다
  • 방음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옆방의 민망한 밤활동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공부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어학연수가 술+파티로 시작해서 술+파티로 끝날 수 있다.
  • 보통 주방을 다른 학생과 쉐어하는데, 쌩얼로 친구를 마주칠 수 있다.
기숙사 사는 친구네서 연 한국음식 파티


2. 홈스테이

장점

  • 현지인의 문화, 음식, 언어를 경험할 수 있다
  • 어학원 수업 끝나고 집에와서도 생존영어를 하다보니 영어가 빨리 는다.
  • 영국 현지인과 인연을 맺을 수 있다(보통 학생은 나중에 각 나라로 흩어지지만 그들은 여기서 살기 때문에, 영국에 아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장점이다)


단점

  • 홈스테이 가족들과 생활패턴을 맞춰야한다(샤워시간 등).
  • 아무래도 늦게 귀가하는게 눈치 보일 수 있다.
  • 이상한 가족과 매칭되는 경우 굉장한 불편함을 초래한다.(이럴때는 유학원을 통해 집을 바꿔야한다)
내가 본 최악의 케이스들은 학생에게 전자레인지로 돌려먹는 음식만 준다던가, 본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학생의 음식을 허락도 없이 냉장고에서 꺼내 버려버린 것 등이다(애초에 종교 상관없다고 한 가정이란다). 그 외에도 같이 저녁을 먹지도 않고, 사교활동 없이 그냥 방만 내준 경우등이 있다.
  • 같은 학원 학생과 하우스메이트가 되는 경우, 나의 가장 편한 모습을 공유해야한다.
  •  
홈스테이 아주머니가 해주시던 저녁


3. 렌트

: 개인적으로 어학연수가 1년 이상이 아니면 렌트를 추천하지 않는다. 리스크가 클 뿐만 아니라 영국에 도착해서 어학원에 적응할 새도 없이 집뷰잉이며 집계약이며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법적 리스크가(사기당할) 크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쉐어하우스에 들어가면 결국 기숙사랑 다를 바 없는데, 리셉션이 없으니 택배를 받거나 할 때 굉장히 불편하고 보안도 기숙사보다 취약하다. 렌트는 대학 유학이나 워홀하는 경우만 추천한다.


3. 나의 선택, 영국 홈스테이

: 앞서 말했듯 나에게 옵션은 두 가지가 있었고(기숙사, 홈스테이), 내 어학연수 주 목적은 영어공부였기 때문에 홈스테이로 선택했다.

홈스테이를 선택하면 유학원으로부터 설문 항목에 관한 서류를 받는다. 홈스테이 할 집의 아이여부, 흡연여부, 애완동물 여부, 집 구성원 성별 여부, 종교, 식단(비건 등)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나의 경우-

  • 아이가 없을 것
  • 애완동물 없을 것 (알러지)
  • 흡연자 없을 것


이 주요 조건이었고, 나머지는 다 상관없음으로 적었다. 보통 홈스테이를 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주 고민이 ‘원어민(보통의 영국악센트를 쓰는) 가정으로 배정될 수 있는가?’이다. 물론 설문지에 이같은 조항은 없다. 왜냐면 인종차별/ 수요-공급 법칙에 맞지 않아서다.

가끔 가까이 사는 따님 분이 개를 맡기긴 했다.


4. 영국 홈스테이, 현지인 가정에 배정될 수 있을까?

: 잘 생각해보자. 왜 굳이 홈스테이를 신청해서 낯선 학생을 본인의 집에 들일까? 대부분 수익이 충분하지 않거나, 자식들이 모두 나가 살아서 방이 비는데 연금으로 사는게 마땅치 않아서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통 영국인하면 떠올리는 백인의)현지인과 이민자 가정 중 어느 가정이 이 둘에 속할 가능 성이 높을까? 예상했 듯 후자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영국 현지인 가정에 가고자 하는 학생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오지 못한다. 따라서 유학원에서 ‘인종’ 항목을 만든다면, 이 넘치는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뿐 더러 명백한 인종차별이 된다(영국에서 인종차별은 불법이다).

이렇듯 홈스테이에서 현지인 가정을 만날 가능성은 이민자/기타 가정을 만날 가능성보다 적다. 그러나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영국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은퇴 후 연금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기에 성인이 된 자식들이 나가면 방에 세를 놓거나 홈스테이처럼 학원과 연계해 학생들이 살도록 한다.

이민자가정이 나쁜 것도 아니다. 악센트가 있을 수 있지만, 어차피 어학연수의 목표는 ‘영어 말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들의 영어는 우리보다 훨씬 더 능숙하다. 이민자 가정에 배정되어 영어가 늘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다. 충분히 소통하고 배우면서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다.


5. 홈스테이를 추천하는 이유

: 나는 홈스테이를 하며 영국에 또다른 가족을 만들었다. 물론 내가 좋은 가정에 배정된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다. 내가 만난 영국인 부부는 10년 넘게 홈스테이를 한, 경험있는 부부였고 모든 부분에서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들은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종종 같이 외식을 가고, 하루 당일치기 여행에 나를 대동해주었고, 가족 모임에 나를 초대해 같이 펍에 술을 먹으러 가고, 크리스마스에는 그들의 친척들과 같이 파티를 하고 놀았다. 그 안에서 영국의 문화, 음식, 예절들을 빠르게 배웠다.

홈스테이할 때 내가 준비한 한국 설날 음식 디너

홈스테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갈 때 난 가족과 헤어지는 것 처럼 울었다. 그때는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으니까. 그러나 난 거짓말처럼 유학을 위해 돌아왔고, 매년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2달 동안 그들과 같이 지냈다. 그리고 졸업을 한 지금, 취업이 되어 나의 거주지가 확정될 때까지 다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제 같이 사는 데이브아저씨 주니 아주머니는(가명)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집에 사는 학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가족이라고 하거나, 장난스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이라고 소개한다.

이 모든 것이 홈스테이로 시작될 줄 누가 알았을까?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홈스테이의 최대 강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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